제가 이래서 축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극적인 드라마도 이만큼 극적인 드라마가 없는 것 같네요. 오늘 우리나라 시각으로 3:45분에 시작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첼시, 첼시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1:1로 연장전의 끝을 달린 후, 승부차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6:5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첼시는 이로써 이번시즌 무관이 되어버렸군요. 개인적으로는 첼시의 우승을 바랬었는데...
사실 경기 시작 전, 박지성 선수가 결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퍼거슨이늙은이가 노망났나에게 화가 났던건 사실입니다. 꿈의 무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박지성 선수가 그 그라운드를 밟는다는 것이 얼마나 응원하는 이로써는 기분 좋은 일이었을텐데, 무참하게 - 하다못해 서브 명단에도 - 없던 것이 참 화가 나더군요. 결과적으로 이겼으니 된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교체되어 들어온 나니의 한심한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박지성이 18959823659863589165391563291865배는 나았을꺼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뭐, 일단 경기 내용은 차치하고, 승부차기가 정말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차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맨유나 첼시의 극렬팬도 아니고, 그저 관전하는 입장인데도 이렇게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거리는데, 직접 차는 선수들이나 감독, 팬들은 어땠을까요?
승부차기가 진짜 긴장되는 순간으로 접어드는 것은, 맨유의 세번째 키커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킥 때부터였습니다. 차려고 할때 멈칫하고 잠시 멈춘 호날두는, 그 머뭇거림이 문제였었는지 체흐의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얼마전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역적 소리를 들은 그로써는, 이번 무대가 더 큰 무대, 무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상실감은 컸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후 첼시의 3번째, 4번째 키커들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여신은 첼시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4:4인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인 첼시의 주장, 존 테리의 등장. 존 테리가 이번 골을 성공시키면 첼시가 꿈에 그리던 - 특히 로만씨가 그토록 원했던 -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찬스였습니다. 존 테리가 실패할꺼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말썽이었던 잔디와 엄청난 양의 비가 한건, 제대로 건수를 올렸습니다. 골대의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찬 존 테리, 그리고 맨유의 골키퍼 반 데 사르는 반대방향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디딤발이 미끄러져버린 테리의 킥은 공을 오른쪽 골포스트를 멀리멀리 벗어나는 슛을 해버리죠. 맨유와 - 그리고 호날두가 -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그 누구도 그런 식으로 골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양 팀의 6번째 키커들이 골을 성공시키고, 맨유의 7번째 키커인 안데르손 선수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고, 맨유의 7번째 선수인 긱스 선수 - 오늘 경기 출장으로 보비 찰튼의 최다 경기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 가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제 순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사온, 니콜라스 아넬카 선수, 그가 첼시의 7번째 키커로 나섰습니다. 빅4 중 맨유만 제외하고는 모든 팀에서 경기를 치룬 아넬카 선수. 그가 성공시키지 못하면 첼시가 지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의 슛은 반 데 사르 선수에게 완벽하게 읽히면서, 결국 6:5, 맨유의 승리에 일조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챔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동시 석권하는 더블을 이룩하게 되죠.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집은 타이틀을 2개나 가져가고, 어떤 집은 2개의 준우승을 가져간 셈이 되었으니까요. 실제로 리그에서도 승점은 동률이었지만 골득실 차이에 의해 맨유가 우승을 했지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맨유가 우승을 했고, 마지막에 모든 선수들이 뛰쳐나와 팔짝팔짝 뛰며 기쁨을 감추지 않더군요. 존테리선수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슬픔으로 엉엉 울던 것과, 호날두가 안도감에 겨워 엎드려서 엉엉 울던 것이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 끝나고 좀 제대로 안구에 습기에 찼던 것이, 우리 박지성 선수였습니다. 이번에 꼭 나올 것처럼 퍼거슨부터 영국 언론까지 설레발을 그렇게 쳐댔는데, 후보 명단에 없었다는 것이 엄청 아쉽더군요. 게다가 사진찍을때도 밀려서(...)제대로 찾기도 힘들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사진은 보너스샷. 숨은지성찾기입니다.
어찌되었든, 한 시즌이란 긴 시간 동안 저를 즐겁게 했던 유럽축구 시즌이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곧 유로 2008도 다가오고, 또다시 8월이 되면 그들의 경기를 즐겁게 보면서 또 포스팅 할 날이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지금까지, 축덕후 노래의 불꽃이었습니다.(아아, 그렇다고 팀블로그 포스팅을 접는다는게 아니에요! 이제 열심히 쓸거라능!! ㅠㅠㅋ)
아래 명함을 뺀 모든 이미지는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album&mod=spread&seq=10948&page=2 에서 퍼왔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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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두 팀 눈물나는 경기를 치른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교차되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호날두의 실축...정말 승부 결정짓고 환호하면서 쓰러져 바로 엎드려 울던 장면이란....
첼시 테리의 그 지옥으로 가는 슛도...참...하늘도 무심하시지...
긱스야 기록 때문이라도 넣을 수 있다고 치지만 벤치 명단에도 없던 박지성 선수의 마음은 어떨까요......ㅠㅠㅠㅠ
크흙 진짜 완전 반전드라마...
오늘 존 테리와 호날두, 한명은 천당서 지옥으로...한명은 지옥서 천당으로... 휴우...
티스토리 메인 새글에 올랐네요~ㅎㅎ
크헑 정말인가요? 그거 좋은거 맞지요? 헤헤헤;
역시 스피드가 생명인듯?! ㄷㄷ
박지성때문에 맨유응원한사람들은..아쉬웠겠다..
박지성 안나와서 안보고 잔사람들도 많을듯...
물론 난 끝까지 본거에 대해 만족함..ㅎㅎ
지금 완전 쩔어염~
새벽에 헤롱 헤롱 보다가 일찍 출근해서 상무님 방에서 연장 후반부터 다시 봤습니다~
스피드한 출근으로 말이죠~ㅎㅎ 아무도 없걸랑요~
아하 ㅎㅎㅎ
전 밤새고 보고 아침수업 들어갔는데...휴강이라서 댓댓글 열심히 다는 중이에요 ㅋㅋㅋㅋ
새벽에 일어나서 볼까 하다가 참았는데, 잘 참았던 것 같네요. ㄱ-
첼시팬이신가요? 헤헤..저도 이번엔 첼시 응원했는데...쩝...
그래도 만약 보셨다면 후회는 하지 않으셨을듯..정말 골대 불운이 있는거 같은게, 본문에는 적지 않았지만 첼시가 골대를 2번이나 맞췄거든요.
박지성+맨유팬인데, 박지성이 양복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는 건 좀 고통스러웠을 것 같아서요. ㅡㅡ;
아아....막판에 박지성 나왔을때 나니나 다른 애들한테 가릴때에는 정말 안습크리...ㅠㅠ
개인적으로 후반전에 박지성 선수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지요 크흙 ㅠ
나오겠지~ 나오겠지~ 했는데 결국엔 안나왔던 밥죄송..
박지성선수 초큼 안타까웠어요, 그치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크흙 ㅠㅠㅠ 그래도 괜찮습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