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블로그 첫 글을 쓰기에 앞서...
본 글은 제가 2007년 10월 17일에 제 본래 블로그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온 글입니다. (이미 보셨을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점이라면, 제 본래 블로그에서는 '날자'를 제목 앞에 붙였습니다만, 팀블로그에서는 붙이지 않았다... 는 정도일까요? (웃음)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이 글은 종교를 비판하는 글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많거나, 혹은 제가 틀린 주장을 했을 법한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이 글은 순전히 '제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쓴 글이므로 '비방, 비난'의 소지가 있는 댓글들은 '여기는 제 블로그가 아니므로' 이 곳에 받지 않겠습니다. (이 글에 대한 느낌을 여기에 적으시는 것은 좋으나, 이 글에 대한 건설적인 논쟁 그 이상을 원하시는 분들은 제 본래 블로그에 써둔 글 아래에 댓글을 적으시기 바랍니다. 링크는 위에 있습니다.)
퀸테센스 필자 등록 기념 첫 글로 올립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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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테센스 필자 등록 기념 첫 글로 올립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객원필자 571BO 올림 (www.571bo.net)
오늘, 아주 해괴한 일을 당했습니다. 올해만해도 벌써 세번이나 일어난 일이지만, 세번째로 당하고 보니 오늘처럼 이가 갈리는 날도 없더군요. 더군다나 시기가 시기이고, 당한 시간이 시간인지라 너무나 분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뭐, 다른 분들이 보시면 별일이 아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더는 당하기 싫은 일입니다.
오후 2시 10분 즈음의 일입니다. 'C프로그래밍설계' 시험을 죽쑤고 나왔습니다. 친구들이 앞에서 설문조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더군요. 바로 앞에는 학과 회장 형이 벽을 가리키면서 '어느게 낫냐?' 하시며 마음에 드는 쪽에 스티커를 붙이라고 하시더군요. 수시 신입생 MT 날자에 관한 건이었는데, 저는 11월 초순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는 '시험 잘 봐라'라고 하시면서, 방금 전 시험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에게 모두 돌렸던 블랙로즈 초코렛을 저에게도 주시더군요. 뒤에 여학우가 나올 때, 옆에 있던 친구가 달려가서는 초코렛을 건네주더군요. 뭐, 그 녀석이야 '미팅과 여자친구에 굶주린' 녀석이니 그럴만 하다 싶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2층이었던 시험장에서, 용변이 급해 화장실을 찾아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일이 터졌습니다. 1층에 있던 두 분이, 아니 두 인간이 저를 부르더군요. 하나는 남자, 하나는 약간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자. 왜 부르나 싶었습니다만, 3초 안에 감이 탁 오더군요. 이미 1학기 때 한번 당해서 연락처까지 넘겨버린 적이 있고, 최근에도 한번 있었으나 가까스로 넘긴 적이 있는 이 고비, 그런데 이번엔 하나가 아니라 둘이 덤비는 이 사태.
'이것들, 선교단이구나.'
먼저 말씀드리자면, 학교에 종교를 설파하는 선교단, 정확히 말하면 종교 동아리에서 종교를 설파하거나 동아리 단체를 권유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좀 많은 편입니다. 다른 학교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선교하려고 서 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확인하기 힘들다는 데에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자면, 지나가다가 대인지뢰를 밟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나 이런 경우는 정말 싫어서, 사람이 대전차지뢰를 밟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그 정도로 정말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제가 1년 내내 당한 경우는, 세번 모두 정형적입니다. ''성경탐구동아리(가명)'에서 나왔어요, 가입을 하는 동아리는 아니지만 공강시간마다 성경이라는 베스트셀러에 담긴 좋은 말을 탐구하고,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그런 동아리에요.' ... 누가 들으면 그럴싸한 말로 들리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왜냐면 저는 일단 '종교', 특히 그 중에서도 '선교, 설파에 의한 종교'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천천히 적어보도록 하지요.
저는 종교라고 하면, 신이나 어떤 절대자에 의한 종교가 지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런 '우상'을 모시지 않는 종교를 찾기 힘드니 말입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는 원불교 정도겠군요. 아무리 개신교나 기독교가 우상숭배를 금지한다해도, 성경이라는 것 자체가 '절대자 예수, 독신자 예수의 이야기'가 주가 된 책이 아니덥니까. 거기다가 종교적인 색채를 띈 창세기 내지 여타 등등의 이야기를 넣은 것이 되겠구요. 그런 책을 계속해서 탐구하고 읽어낸다는 것은 결국 '예수'를 탐독하여 예수를 이해한다는 것, 즉 예수에게 한발짝 더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겁니다. 허나, 그 행동의 조건에는 '예수가 인간들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으며,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존재'라는 전제가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성경을 연구하고 탐독한다'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겠지요. 이 때, 예수라는 존재는 저 위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신격으로 숭배되며, 이것인 즉 우상숭배와 다를 바 없는 것이 됩니다.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종교가 결국 파고들면 우상숭배가 된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사람들에 의해 밝혀진 진실이건만, 아직도 밀어부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물론, 바티칸 시국(市國) 로마교황청에서는 우상숭배에 관해서는 별로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만, 대한민국의 기독교와 개신교는 이게 많이 강조된 편이라서 말입니다. 로마교황청은 이 쪽의 상황을 잘 모르나봅니다.
본디 종교라는 것은, 사람들이 힘들 때에 의지할 수 있는 어떤 믿음에서 비롯된 '신앙'이라는 것이 결집되어 만들어진 단체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 마땅할 터인데, 이건 이미 '단체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거의 기업체에 가까운 의미로 발전된 형태이니 이미 이 나라의 종교는 갈대로 간 것이라고 봐야합니까. 이건 굳이 개신교나 기독교에 그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종교가 이미 재단화(財團化)되어있고, 그 재단이 너무 비대해진 나머지 뉴스에 자주 회자되는 상황도 벌어지지요, 이 나라에 종교세라는 것이 없으니 이렇다고 믿고 있긴 합니다만. 개신교나 기독교는 특히 비대해서, 재단이 비대한 것도 모자라 각각의 교회도 기업화되어 비대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교회를 짓는 것은 좋은데 엄청나게 돈을 쏟아붓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려나요. 그것도, 뭐 안전을 위한 그런 것이라면 '그런가보다'하고 넘기겠지만, 이건 화장에 비유하면 메이크업에 해당하는 항목에 돈을 붓는 격이니, 이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돈이 썩어나는구나'라는 생각 뿐이 들지 않습니다. 이미 돈으로 타락한 종교가 메이크업을 하면 뭐합니까.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 95개조1'를 발표할 때, 95개조나 되면서 왜 현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종교 부패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마 예측하지 못했었으리라 봅니다만, 당시에도 충분히 가능한 부패가 아니덥니까. 막말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종교를 싫어하는 주된 이유가 이것입니다.
종교를 믿음에서 그칠 수는 없는 것입니까? 종교를 '종교'라 부르지 않고, 그저 사람들이 마음 속에 희망삼아 자리할 수 있게하는 그런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종교의 원점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까? 불교를 보면,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뉘어집니다. 우리나라에는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모두 전파된 형태를 띕니다만 실제로는 소승불교적인 성격을 띄게 되어, '불교를 믿으세요'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신교와 기독교의 종교 설파가 있겠지요. 딱 한마디로 귀결할 수 있는 종교 설파법입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애당초 천당과 지옥의 경계를 만든 것 자체가 개신교와 기독교라는 것을 감안하면2, 진짜로 '혼자 SHOW를 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원초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진짜로, 종교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까? 종교라는 것이 아니라 믿음만으로 살 수는 없습니까? 아니, 그보다 더하고 황당해보이지만 다른 질문을 던져보지요. '종교를 안 믿고는 못 삽니까?' 일화를 얘기해보지요.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지하철을 환승하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습니다. 제 앞에 계시던 어떤 직장인분이 전화로 얘기를 주고 받으시더군요. 뭐,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길 수 있었겠지만 전화 내용이 가관이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성당이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거나, 절에 가서 불공이라도 드려야 될 것 아냐?' ... '- 될 것 아냐?'라는 말에서, 영어의 'must'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굳이 그래야 합니까? 이 나라에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고, 강의석 군이 미션 스쿨의 예배 강요에 대해 승소 판결을 얻어낸 이 나라에 '무종교의 자유'는 없습니까? 종교가 꼭 있어야 합니까? 종교가 인간에게 'must'로 작용합니까? 종교를 안 믿고는 못 삽니까?
말이 많이 넘어갔습니다. 다시 그 일 이후의 이야기를 해보지요. 2시 10분에 그 사람들에게 잡혀 약 15분간 얘기를 묵묵히 들어야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 실명도 불게 되었습니다. 제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대목에서 저는 엄청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전화번호를 불게 되면, 첫번째로 당한 그 때3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해일처럼 덮쳐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말입니다, 사람 잘못 잡으셨습니다. 저는 무종교론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 종교가 없으세요?"라고 되묻더군요. 역시 종교에 찌든 '선교단'이라 그런지 뭔가를 모르는 듯한 눈치더군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만, '비종교인(非宗敎人)'과 '무종교론자(無宗敎論者)'는 엄연히 다릅니다.4
그렇게 말을 주고 받고는, 다음 시간에 시험이 있다는 것을 이유삼아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1년에 세번이나, 좁디 좁은 학교에서 그렇게 당한 것이 너무나 분한 나머지, 20분 뒤에 치뤄진 다음 시험 시간에 제대로 시험을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화가 나서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을 많이 퍼먹고, 저녁 11시 쯤에 돌아왔습니다. 내일 아침에 다른 시험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술이 많이 깬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주말에 책을 사고 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들을 보러 종로를 걸을 때나 이렇게 당하고 나서 술을 퍼먹고 난 뒤인 지금이나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어떤 것이 저 사람들을 저리 종교의 늪에 깊게 빠뜨리게 한 것일까요?' 쓰던 물건이 좋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이 물건 꽤 괜찮다. 너도 한번 써보는게 어떠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믿음이나 사상을 전파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이 좋아서 권유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물건을 권유하는 것은 '도구'를 전파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지만, 믿음이나 사상을 전파하는 것은 그 도구를 사용하는 '주체'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어떤 것을 전파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파하는 '것'의 성격이 다른 셈이지요. 저는 정말로 궁금합니다. 어떤 것이, 어떤 계기가 이 사람들을 '종교 세일즈맨(Religion Salesmen)'으로 만든 것일까요? 지금에 와서야 그 사람들이 약간 측은해보이긴 합니다만, 만약 다시 만난다면 제가 흉기를 꺼내들어 살인이라도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무종교론자들은 비교적 온건한 시선으로 종교를 반대합니다만, 저는 아닌가봅니다. 저는 정말 종교가 싫습니다.
Father, forgive them... ...for they know not what they do.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저지르는 일을 모르나이다.
- 영화 '벤허' 中 예수가 마지막으로 한 말로 나오는 대목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저지르는 일을 모르나이다.
- 영화 '벤허' 中 예수가 마지막으로 한 말로 나오는 대목
- 이 곳을 참조해 주세요. (링크) [본문으로]
- 불교에도 '지옥'의 형태가 존재합니다만, 기독교나 개신교처럼 '천국'의 개념은 확실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열반'의 개념으로 대체되어있습니다. 게다가 믿음으로 갈 수 있는 '열반'이 아닌, 자신의 노력여하에 의해 가능한 '열반'이라는 점에서 기독교나 개신교의 '천당'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본문으로]
-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은 때에,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에 제가 제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실수를 범했었습니다. 그 후 두달 정도, 전화가 주기적으로 와서 매우 당황스러웠었습니다. [본문으로]
- '비종교인'은 말 그대로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을 뜻하고, '무종교론자'는 종교 자체를 부정하며 종교에 대해 회의(懷疑)를 갖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무종교론자'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無神論者)'와 맥이 비슷합니다만, '무신론자'보다는 신이나 절대자에 대한 회의감이 약간 덜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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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을 올려주셨네요~ ㅎㅎ 축하드려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선교단이 그리 자주 출몰하는군여.....전 마주친적이 없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텐데....뭐 저도 여기서 그런것 저런것 따져가며 하는건 싫으니...그리고 전 종교의 자유에 대해 그렇게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문제되는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길거리 선교하는 사람들 진짜 싫어한다능...
자기가 좋아하는 거 믿는거까진 그렇다쳐도,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고 지옥이 어쩌니 그러면 진짜 한대 날려버리고 싶은데...소심해서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ㅎㅎㅎ;;;
뭐 선교가 그들에게 중요한 행동일지는 몰라도, 싫다고 그러면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몇번 잡혀봐서 알지요.ㅋㅋㅋ 그들의 행동을 보면 '도를 아십니까'로 접근하는 무리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여러 상황을 보고 있자면, 그저 사업같다는 생각이...
요즘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보고있는데
역시 무신론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들고 참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이런 말이 나오는데 너무 공감이 가더군요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로버트 퍼시그-
난 외국인이지만 한국처럼 종교를 사업으로 하는 그런 사람들이 증말 싫다 .